제1부 — 이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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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하필 나일까?

지금쯤 ‘그런데 왜 하필 나일까?’ 하고 궁금할 수 있어요.

중요한 질문이에요. 다른 사람들도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환경과 상황을 겪어요. 누구에게나 도파민 체계와 잠재의식, 고차 사고를 담당하는 뇌가 있어요. 그런데 모두가 알코올 의존에 취약한 것은 아니에요.

왜 그럴까요?

중독은 복잡해요. 환경, 유전, 신경생물학적 특성, 문화, 어린 시절의 발달 과정 등 수많은 요인이 얽혀 있어요.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니, 어느 하나를 원인으로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려워요. 결국 이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. 충분히 물어볼 가치가 있는 질문이기도 해요. 끝내 확실한 결론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지만, 그 과정에서 소중한 통찰을 얻을 수 있어요. 자신을 돌아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, 왜 지금처럼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.

제 경우에는 높은 민감성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. 답을 찾던 중 일레인 아론이 쓴 『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』(The Highly Sensitive Person)을 우연히 접했어요.6 간단히 말하면, 인구의 15~20%가 민감성이 높은 기질을 지니고 있다는 게 아론의 설명이에요.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고, 정보를 더 깊이 처리하며, 감정적으로도 더 강하게 반응하는 특성이에요. 딱 제 얘기죠.

이 기질은 개인보다 집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진화적 적응이라는 가설도 있어요.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‘탄광 속 카나리아’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. 주변 환경에 이상이 있다는 걸 일찍 알리는 신호가 되어, 집단이 위험을 경계하도록 하는 거죠.

이 설명이 정확한지는 저도 모르겠어요. 하지만 제게는 꽤 설득력 있게 와닿았어요. 중독과 관련해 제게 미치는 영향은 두 가지인 것 같았어요. 첫째, 술이 기분을 들뜨게 하고 감각을 무디게 하는 효과가 다른 사람에게보다 제게 더 강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. 둘째, 제가 접한 경험이 잠재의식에 새겨지는 과정에서, 감정을 강하게 느끼는 타고난 성향이 그 영향을 더 키웠다는 점이에요. 감정은 잠재의식의 언어니까요.

이걸 이해한 건 큰 전환점이었어요. 제가 본래 결함이 있는 사람인 것도, 스스로를 추스르지 못하는 게 제 잘못인 것도 아니었어요. 제 삶이 이런 특성을 지닌 사람에게 좋은 방향으로 맞춰져 있지 않았을 뿐이에요. 그 기질은 좋은 것도, 나쁜 것도 아니에요. 그냥 그런 특성일 뿐이에요.

바깥에서 무언가 들어오면 제 안에서 증폭되고, 더 커진 모습으로 제 삶에 나타나요. 저는 삶의 대부분을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혼란 속에서 보냈어요. 그저 받아들이기도 했고, 스스로 그런 환경을 찾아가기도 했죠. 마음에도 몸에도 조화롭고 건전한 것을 들이지 않았어요. 그런데 어떻게 조화롭고 건강한 삶을 기대할 수 있었겠어요? 아주 단순해요.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오는 거예요. 제 경우에는 그 연결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강했어요.

두 줄 모두 네 개의 입력 화살표가 왼쪽에서 인물로 들어가고, 출력 화살표가 오른쪽으로 나가요. 위쪽은 빼기 표시의 입력과 서로 엇갈리는 네 곡선으로 불협화음을 나타내요. 아래쪽은 더하기 표시의 입력과 나란히 흐르는 네 곡선으로 조화를 나타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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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Practical Sobriety』는 이해를 바탕으로 실천 전략을 세우고 단주를 시작해 유지하는 방법을 이어서 다뤄요.